특집 기사 / 신사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전설·구전 10선
신사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전설·구전 10선
가미아리즈키에 신들이 이즈모에 모인다는 이야기부터 아베노 세이메이의 시키가미 전설까지. 일본의 신사에 깃든, 등골이 서늘해지는 신비로운 전설과 구전을 10곳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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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키현 가시마 신궁 깊숙한 곳, 땅속에서 아주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작은 돌 하나. 이것이 바로 '가나메이시(要石, 요석)'라 불리는 돌로, 땅속에서 날뛰며 지진을 일으킨다는 거대한 메기의 머리를 이 돌이 위에서 짓눌러 억누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에도 시대, 미토 번주 도쿠가와 미쓰쿠니(미토 고몬)는 이 전설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가신들에게 명하여 이레 밤낮에 걸쳐 돌 주변을 파헤치게 했습니다. 그러나 파도 파도 돌의 밑바닥은 보이지 않았고, 끝내 그 끝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상에 드러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그 정체도 깊이도 오늘날까지 아무도 알지 못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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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0월이 되면 일본 전국의 신들이 일제히 모습을 감추고 이즈모 땅으로 향한다고 전해집니다. 사람들 사이의 인연 — 결혼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땅 사이의 온갖 이어짐 — 을 의논하기 위해서라고 하며, 이 기간만큼은 이즈모에서 신들이 '계시는' 달, 곧 가미아리즈키(神在月)라 불리고, 반대로 다른 모든 지역은 신들이 자리를 비우는 간나즈키(神無月)가 됩니다. 이즈모 타이샤의 해변에는 신들의 길잡이로 여겨지는 류자사마(龍蛇様, 검은등바다뱀)가 머나먼 남쪽 바다에서 떠밀려 오는 일이 있는데, 발견되면 대사(大社)에 봉납되어 정중히 모셔집니다. 어느 해, 어느 해변에 마치 신들의 도착을 알리기라도 하듯 이 뱀이 밀려왔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이즈모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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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시대, 도읍 제일의 음양사로 이름을 떨친 아베노 세이메이.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 '시키가미(式神)'를 여럿 거느리고 뜻대로 부렸다고 전해집니다. 시키가미는 세이메이를 대신해 문을 여닫기도 하고, 모습을 감춘 채 그의 신변을 돌보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아내는 시키가미를 눈앞에서 보는 것을 견디지 못했고, 결국 세이메이는 시키가미를 이치조모도리바시 다리 밑에 숨겨 두었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습니다. 세이메이 신사 경내에는 세이메이가 스스로 염력으로 솟아나게 했다는 '세이메이 우물'이 있는데, 그해의 에호(恵方, 길한 방향)에 맞추어 물이 솟아나는 방향이 바뀐다고 전해지며, 도읍에 역병이 퍼졌을 때에는 이 물로 사람들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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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맺기의 신사로 젊은 여성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기후네 신사.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저주 의식 '우시노토키마이리(丑の刻参り)'가 시작된 곳이라는 또 하나의 얼굴이 숨겨져 있습니다. 노(能)의 연목 『가나와(鉄輪)』에는 남편에게 배신당한 '우지의 하시히메(宇治の橋姫)'라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질투와 원한에 사무친 하시히메는 기후네묘진(貴船明神, 다카오카미노카미)에게 '살아 있는 채로 귀신이 되게 해 달라'고 빌며 축시(丑三つ時, 새벽 2시 무렵)에 이레 동안 참롱했고, 머리에 쇠 고리를 쓰고 얼굴을 붉게 칠한 뒤 붉은 옷을 걸치고 우지강에 스무하루 동안 몸을 담가, 마침내 귀녀(鬼女)가 되어 남편과 그 후처에게 복수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 하시히메 전설이야말로 짚 인형에 다섯 치 못을 박아 넣는 우시노토키마이리의 원형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기후네의 골짜기에는 그 무시무시한 기억이 조용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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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신'으로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친숙한 기타노 텐만구. 그러나 그 탄생의 이면에는, 헤이안쿄를 뒤흔든 무시무시한 원령의 기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대신(右大臣)의 자리까지 오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는 정적 후지와라노 도키히라의 참언으로 다자이후로 좌천되어, 실의 속에서 그 땅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치자네가 죽은 뒤, 도읍에서는 잇달아 괴이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도키히라의 일족이 차례로 병사하고, 황태자마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며, 결정적으로 엔초 8년(930년)에는 세료덴(清涼殿)에 벼락이 떨어져 공경 여러 명이 불에 타 죽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이를 '미치자네 공의 원령이 뇌신(雷神)으로 화한 저주'라며 두려워 떨었고, 그 영혼을 달래어 신으로 정중히 모심으로써 비로소 도읍이 평온을 되찾았다고 전해집니다. 지금 수많은 사람이 합격 기원을 위해 찾는 이 신사는, 원래 '더 이상 저주하지 말아 주십시오'라는 도읍 사람들의 절실한 소망에서 태어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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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를 떠나야 했던 미치자네가, 평소 애지중지하던 정원의 매화나무에 이별을 고하며 읊었다는 노래 '동풍이 불거든 향기를 보내다오, 매화꽃이여, 주인이 없다 하여 봄을 잊지는 말거라'. 그 마음에 응답이라도 하듯, 이 매화나무는 주인을 그리워하여 하룻밤 사이에 하늘을 날아 머나먼 다자이후 땅까지 날아가, 그곳에 뿌리를 내렸다고 전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도비우메(飛梅)' 전설입니다. 다자이후 텐만구의 본전은 미치자네가 실제로 묻혔다고 전해지는 자리 바로 위에 세워져 있으며, 그 신목인 도비우메는 경내에서 지금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다른 매화보다 일찍 개화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 마치 지금도 머나먼 도읍의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는 듯하다고 이야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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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쿄가 조성될 당시, 도읍의 설계에는 음양도 사상이 짙게 반영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귀신이 드나든다는 북동쪽 방향 '기몬(鬼門)'에는 히에이산 엔랴쿠지가 자리했고, 그 정반대인 남서쪽 '우라기몬(裏鬼門)'을 봉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 바로 마쓰오타이샤였습니다. 도읍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방향에 일부러 신사와 사찰을 배치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재앙으로부터 도읍 전체를 지키려 했다는—그런 장대한 결계가 천 년도 더 전의 도시 계획 자체에 새겨져 있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마쓰오타이샤가 예로부터 '술 빚기의 신'으로 조정과 귀족들로부터 두터운 숭경을 받아 온 배경에는, 단순한 산업신으로서만이 아니라 도읍을 그늘에서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무거운 역할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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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스와 호수가 전면 결빙하면 호수 표면에 일직선의 얼음 균열이 갈라지며 마치 산맥처럼 융기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미와타리(御神渡り)'입니다. 예로부터 스와 사람들은 이 현상을, 가미샤(上社)에 모셔진 남신 다케미나카타노카미가 시모샤(下社)에 모셔진 여신을 만나러 밤마다 호수를 건너간 흔적이라 믿어 왔습니다. 스와타이샤에서는 오미와타리가 나타났는지 여부와 그 균열이 갈라지는 방향에 따라 그해의 길흉과 농작물의 작황을 점치는 '오미와타리 배관 신사(御神渡り拝観神事)'가 지금도 거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스와 호수가 전면 결빙하지 않는 해가 늘면서, 신들의 이 밀회 자체를 볼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 또한 조용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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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노 땅은 예로부터 '저세상', 곧 요미노쿠니(黄泉の国, 죽은 자들의 나라)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두려움과 공경을 함께 받아 왔습니다. 진무 천황이 동정(東征) 도중 구마노의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하늘에서 보내져 험준한 산길을 인도했다고 전해지는 것이 세 개의 다리를 가진 영조(霊鳥) '야타가라스(八咫烏)'입니다. 구마노 혼구 타이샤는 이 야타가라스를 신의 사자로 두텁게 모시고 있으며, 그 모습은 오늘날 일본축구협회의 상징 마크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죽은 자들의 나라와 맞닿아 있다고 여겨진 땅에서, 산 자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사자가 나타났다는—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 전설은 구마노 신앙의 근간을 지금도 조용히 떠받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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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에 한 번, 사전(社殿) 전체를 새로 지어 옮기는 시키넨 센구(式年遷宮). 1,300년 넘게 이어져 온 이 장대한 신사(神事) 가운데서도 가장 깊은 비밀에 싸여 있는 것이 바로 '신노미하시라(心御柱)'입니다. 새로 지어진 정전(正殿) 중앙의 마루 밑에 세워지는 이 기둥은 다른 어떤 건축 자재보다도 신성한 것으로 여겨지면서도, 그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허락되는 것은 극히 한정된 신관들뿐입니다. 일반 참배객은 물론, 많은 신관들조차 그 존재를 알고 있을 뿐, 실물을 직접 눈으로 보는 일은 평생 없다고 합니다. 무엇을 위해 세워지며 무엇을 의미하는지—그 정확한 유래와 역할은 오늘날까지 공식적으로 전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격식 높은 신사의, 가장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천 년을 넘는 침묵의 수수께끼입니다.
신비로운 전설을 찾아 신사를 둘러볼 때 알아두면 좋은 팁
신사에 전해지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지진을 가라앉히는 돌, 신들이 여행을 떠나는 신사(神事), 모습이 보이지 않는 시키가미, 혹은 저주에서 비롯된 신앙에 이르기까지 그 유래가 실로 다양합니다. 대부분은 과학적으로 해명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천 년이 넘도록 전해져 내려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전설은 각 신사가 지닌 오랜 역사와, 사람들이 자연과 죽음, 눈에 보이지 않는 힘과 어떻게 마주해 왔는지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신덕(御利益)뿐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알게 됨으로써, 참배는 한층 다른 깊이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참배 시 알아두어야 할 점
- 전설은 어디까지나 이야기로 즐기기: 여기서 소개하는 이야기 대부분은 역사적 사실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신사의 유래와 신앙의 배경을 알아가는 실마리로 흥미롭게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 신사(神事) 일정을 사전에 확인하기: 이즈모 타이샤의 가미자이사이나 스와타이샤의 오미와타리 배관 신사처럼, 특정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신사도 있습니다. 방문 전 미리 일정을 알아 두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 경의를 갖고 참배하기: 신비로운 전설을 지닌 신사라 해도, 그곳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기도를 올리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호기심만이 아니라 경의를 갖고 참배합시다.
각 신사의 유래와 접근 방법, 고슈인 정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각 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